바야흐로 수확의 계절 가을.

한 두달 전에 심었던 채소들이 엄청나게 성장하여

비장하게 팔을 걷어올리고 수확하기로 했습니다!

원래 1주일에 한번씩 수확해주는 것이 제일 좋지만,

밀림처럼 빽빽하게 자라는 것도 보기 좋아서 그대로 놔뒀더랬죠!

그 결과....

정말 엄청난 부피죠?!

이렇게 큰 상추는 노지재배에서나 볼 수 있을 줄 알았는데!

파쯔파쯔 식물재배기가 이걸 해냅니다 *^^*

본격적으로 수확을 시작..하기에 앞서!

엔다이브와 같이 까칠한 잎들은 손등이나 손목에 닿으면 따가울 수 있으니

피부가 약하다면 장갑을 껴주는게 좋아요.

그래도 아직 어린잎은 남겨놓기 위해 맨 아래에 있는 잎부터 따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수확을 위해 잎을 들어올리는 순간,

맨 아래 부분의 처참한 상황을 알 수 있었답니다...

아무래도 커다란 잎이 그 아래 잎을 가리면서 빛을 못받고 시들기 때문이겠죠.

1주일에 한번씩은 수확이 필요한 이유랍니다.

이름처럼 예쁘게 펼쳐진 청치마 상추와,

곱슬곱슬한 엔다이브 치커리와,

비록 사진을 반쪽밖에 못찍었지만

순서대로 적치마 상추와 케일도 수확했습니다!

잎 끝이 타들어가는 듯한 '팁번(tip burn)'현상

수확을 하다가 안쪽에 있는 어린 잎에서 팁번(tip burn)현상을 발견했습니다!

팁번 현상은 칼슘이 잎 끝까지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생기는 칼슘 결핍 장해라고 하는데요,

이 현상은 다른 포스팅에서 더 자세히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다 자란 늙은 잎에서는 발견하지 못했는데, 어린 잎에서만 발견되는걸 보니

늙은 잎들이 너무 많아 어린 잎에는 양분이 부족했던 모양입니다.

진작 수확해줄걸...미안해라;;

수확하고 나니 여유 공간이 생겨 한결 편안해진 모습!

이대로 또 1주일이 지나면 수확하기 전처럼 빽빽해지겠죠?

얼쑤 풍악을 울려라!! 올 가을은 채소 풍년이구려~~

처음엔 비어있었던 쟁반이, 수확이 끝나고 갖가지 채소들로 가득해졌습니다!

자, 이제 이 잎채소들은 버리도록 하겠습니다!

제 뱃속으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