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선화 꽃이 지고 어언 한달,

제일 먼저 열렸던 씨앗주머니가 엄청나게 부풀었어요!

스치기만해도 터질 것처럼 빵빵하죠?!

빨리 터뜨려보고 싶은 저...비정상인가요?

혹시라도 씨앗주머니가 다 자라기도 전에 따버리면 안될 것 같아서

자연적으로 터질 때까지 기다리고 또 기다렸는데,

한 달이 지나도록 감감무소식이더라구요.

그동안 봉선화는 추위와 응애로 인해 말라 비틀어져가고...

이러다 응애 피해가 심해져 씨앗도 못얻게 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조급해져서 더 기다리지 않고 조심조심 씨앗주머니를 수확했어요.

그리고 그냥 제가 터뜨려버리기로했습니다~!

몇번의 시도 끝에 겨우 찍은 꼬투리 터지는 찰나!

살짝 누르자마자 주머니는 물론이고 안에 들어있던 씨앗까지 순식간에 날아가는 바람에

투명한 포트에서 터뜨릴 수밖에 없었어요. (그마저도 씨앗은 멀리 여행을 떠났...)

나머지 씨앗주머니도 모두 수확해서 종이컵에 따로 담아줬어요.

예쁜 하트모양! 초점이 나가서 너무 아쉽다...

그리고 이틀 뒤....

종이컵에 담아두었던 봉선화 씨앗주머니들이 생각나서 한번 다 터뜨려볼까? 하며 살짝 눌러봤는데,

기대와 달리 팍 터지지 않고 슬며시 열어 속을 보여주더라구요!

그 덕에 봉선화 씨앗 주머니 속이 어떻게 생겼는지 해부할 수 있었어요!

가냘픈 줄기에 씨앗이 다닥다닥 붙어있네요.

아직 안익은 씨앗은 초록색이예요.

저 친구는 꼬투리가 커서 기대하고 있었는데..! 에잉

봉선화 씨앗은 특이하게도 꼬투리가 점점 수분을 가득 머금어서 압력이 높아지고,

압력이 한계점에 다다르면 건드리지 않아도 톡 터진다고 합니다!

그렇게 해서 씨앗을 멀리 떨어진 곳으로 보내 번식을 한다고 하네요.

여담이지만, 봉선화의 꽃말은 '나를 건드리지 마세요'랍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씨앗주머니를 미리 따놓아서 수분이 말라버렸기 때문에

압력이 부족했던 듯 싶어요.

그래도, 자~알 익은 봉선화 씨앗을 여러개 얻을 수 있었으니,

큰 수확입니다!

다음번엔 봉선화 파종 적정시기(4~5월)에 맞춰 씨앗을 심어보려구요.

추위와 응애에게 고통받던 봉선화는 이제 편안하게 보내주기로 했습니다.

고생했어ㅠㅠ다음해에 다시 만나자!